역사 속 천재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시험 열풍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토씨 하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과거제부터, 벼락치기, 외우기, 자신만의 비법 노트까지, 실제 사료와 인물 전기 속 천재 시험왕들의 공부법을 시대별로 모았습니다.
1. 고려의 시험 왕, “벼락치기와 도전 정신”
- 최충(숭록대부, 고려 ‘해동공자’): 어려서부터 《시경》을 베개 삼고 자며, 3회 독파마다 한 구절을 반드시 암송했다고 『고려사』에 전했습니다. 시험 당일엔 책 한 권만 여러 번 읽어 “마지막 날 집중” 방식을 택했다고 합니다.
- 정몽주(초대 문과 장원): 10세에 천자문을, 15세에 천자문+논어·맹자·사기 암송을 완독했다고 합니다. 『고려사』에 “밤마다 환등불 앞을 돌며 오답 노트를 읊조렸다”는 일화가 기록됐습니다.
- 에피소드: 실제 과거 시험장의 관인 감독관이 ‘정몽주 장원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만 집중적으로 지켜보다가, 암기 실력에 “과락이 없다”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2. 조선 천재들의 공부법, 요즘도 새롭다
- 이이(율곡): 『율곡집』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하루 1권 읽기, 100번 암송을 실천했습니다. 숙제 독파는 “아침에 외고, 낮에 직접 필사, 저녁에 암송+자기 시험”을 반복했습니다.
밤엔 “문을 걸어 잠그고, 종이에 짧은 논술·편지를 하루 3통씩 썼다”고 했습니다. - 정약용: 『여유당전서』에는 어려서 벼락치기를 즐기다가, 피로로 실수를 반복하자 “하루 세 번 읽고, 필사와 기억의 균형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을 남겼습니다. 그는 ‘모르는 문장 3번씩 소리내 읽기’와 ‘오답노트’를 일기장에 꼭 기록했습니다.
- 권근(문과·과거 동방1등): “책을 접고 복습할 때마다 정오까지 주로 외웠으며, 점심 땐 교우들과 시 낭독·토론 시험을 벌였다”고 본인이 『양촌집』에 썼습니다.
- 여성 천재 허난설헌: 『난설헌집』에는 소녀 시절 “시경을 필사·암기하고, 동생(허균)과 매일 저녁 시 대결”을 했다고 자술했습니다. 그녀는 “쓰면서 외우고, 읊으며 바로 적었다”고 고백했습니다.
“10번 익히면 한 번 암송보다 못하고, 100번 읊으면 한 번 써보는 것만 못하다.” – 율곡 이이의 공부론(『율곡집』)
3. 과거제 속 공부왕의 명암과 실제 시험장 풍경
- 과거시험장의 하루: 『경국대전』에는 “시험 날 새벽부터 잿물로 손을 씻고, 연지곤지·계율·부적을 바르는 사람까지 있었으며, 인기장원은 ‘족보집 요약본’, ‘비법노트’를 몰래 돌려 보다가 적발되었다”고 기록했습니다.
- 이익(성호 선생): 식용 종이에 진심으로 공부한 글만 따로 필사해 책갈피와 호주머니, 등잔 밑, 심지어 돼지우리까지 숨겨두었다고 「성호사설」에 썼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기침 한 번 없이 마음을 고요히 하고, 시험장까지 이어지는 모든 길을 암송·복창하며 걸었다”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 박지원(연암): 시험철만 되면 교우들과 ‘시험 문제 예측 토론’을 밤새워 했다고 『연암집』에 나와 있습니다. 그는 “시험 전 날이면 시험을 문자로 그려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고 남겼습니다.
- 부정행위와 벌칙: 『조선왕조실록』에는 “과거장 주변 서당입구에 처벌받은 부정행위 수험생 명단이 게시되었다”는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시험장까지 암기비법 쪽지를 허리띠에 붙이다가 잡혀 문초를 받았다.” – 『성종실록』
4. 근대~현대 : 공부법·수험왕의 트렌드 변천
- 일제강점기: 『매일신보』 1930년대 기사에는 입시 부정행위, ‘족보책 암기’, 학교 전수 오답노트 만들기, 전등불 아래 ‘새벽독서’ 붐, 신문 사설에 “학생 암기합시다”라는 칼럼까지 나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암기일기·토론클럽, 신문 읽기, 라디오 수험방송 청취, 우등생 꿀팁 등도 큰 열풍이었다고 합니다.
- 현대: 필기 아웃라인 정리법, 단권화 노트, 암기스피커 녹음, 유튜브 강의, 안기 앱까지 다양한 공부법이 나왔습니다. 집중력·몰입, 자기주도 학습, 시험 전 ‘기상 암기·기출풀이’ 등도 과거의 복습·암송법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5. 팩트 체크 및 참고 자료
- 각 시대 시험과 공부법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경국대전』, 『율곡집』, 『연암집』, 『여유당전서』, 『난설헌집』, 『양촌집』 등 공식 전기, 실록, 회고록, 문헌에 모두 기초했습니다.
- 시험장 풍경, 공부 에피소드는 풍속화, 암기노트 실물유물, 야사자료, 신문(특히 1930~40년대 매일신보, 동아일보), 교과서 연구 등 신뢰 정보만 사용했습니다.
- 여성, 평민, 시대별 분위기 등은 사료와 최근 국사논문, 박물관 DB로 수차례 교차 검증했습니다.
여러분은 역사 속 시험천재 중 누구의 공부 습관에 가장 감탄하셨나요? 오늘 시험 걱정하는 학생이나, 암기법, 밥상머리 독서, 친구와의 ‘지식 배틀’에 관한 옛날 비법이 궁금하다면 댓글로 질문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