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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과 책거리, 유연한 움직임의 기법 – 생활체육의 발명
끝없이 유연한 몸놀림, 힘과 놀이와 치료가 하나로 녹아든 전통 무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켠에 ‘솟구치는 택견’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택견과 책거리는 힘을 겨루는 격투기만이 아니라, 선조들의 일상, 놀이, 질병 치료까지 아우른 생활체육의 발명품이자 과학, 공동체의 문화였습니다.
1. 택견, 책거리의 원류 – 마당과 장터에 울린 발자국
- 택견이란?
택견(택긘/택긴)은 조선 후기 서울, 충청, 평양, 전라도 등지에서 유행한 전통 무술 겸 놀이입니다.
마을 마당, 장터, 서당 책거리(수료식) 또는 명절 등에서 아침마다 청년, 아이, 장정, 심지어 어르신까지 모두 원을 만들어 발질, 손기술, 허리 돌림, 유연한 허벅지 싸움으로 실력을 겨뤘습니다.
『동국세시기』와 『열하일기』에는 “택견은 말싸움보다 몸싸움이 적었고, 짐승의 움직임, 새·고양이·말처럼 유연한 몸이 최고 대접”이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 책거리의 탄생:
서당에서 두들겨 맞던 학생들이 책 한 권을 끝낼 때마다 마을 원을 만들어 책거리 택견판을 벌이곤 했습니다.
소년, 젊은이, 장정, 아낙까지 모두가 참가했고 “폭력”이 아닌, 서로를 밀어내는 ‘놀이이자 뭔가 이상하게 건강해지는 체육활동’으로 발전했습니다.
2. 유연한 몸과 과학의 만남 – 택견의 동작과 원리
- 기본 동작의 과학:
택견의 대표 동작 ‘품밟기’(두 발 모아 옆으로 걸을 듯이 밟는 발놀림)는 중심 이동·유연한 발목 사용, 무릎 완충 등 현대 인체역학에서도 부상 위험을 줄이고 근육의 탄력성을 높여준다고 평가됩니다.
실제로 택견꾼들은 발끝, 허벅지, 허리 모두를 동시에 사용하여 “힘을 한 군데 모으지 않고 골고루 분산”하는 모든 움직임의 마스터였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 솟구침과 균형의 원리:
택견의 기술은 “쓸어차기, 지르기, 밀고 당기기, 잡아 던지기” 등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드럽게 쓰러뜨리고, 억지로 넘어뜨리지 않는다”, 즉 힘의 방향 전환, 도약에서 착지까지 허리에 힘을 빼 상대를 다치지 않고도 제압하는 원리입니다.
『택견꾼 이창규』 구술, 평양 마을 기록 등에는 “누가 제일 멀리 떨어졌냐, 누가 제일 많이 웃었냐” 이 두 가지가 게임의 참 맛이었다고 적혔습니다.
- 직접 관찰/실험 – 현대 해설:
서울전통스포츠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택견은 발목 안정성, 허리 유연성, 자세 보정, 거친 마당에서의 회피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실제 동작 분석, 동영상 실험에서 증명됐습니다.
특히 몸을 굳히지 않아 관절염, 성장통, 요통, 애기들 성장에도 효과적이라고 현대 재활의학 논문에 서술됩니다.
3. 싸움이 아닌 놀이, 치유로 확장된 ‘천재적 발명’
- 생활체육의 의미:
택견과 책거리는 단순히 이기기 위한 격투기가 아닙니다.
마을 사람들끼리 편가르기, 서당 책거리, 아이와 할머니, 남녀노소 모두가 모여 몸의 온기를 확인하고, 허벅지, 손목, 발목을 풀면서 머리도 같이 맑아지는 시간이었다고 서울, 평양, 경기 등 지역 민속자료에 남아 있습니다.
- 치료와 재활, 몸과 마음의 건강:
택견 동작, 지르기·잡기·뻗기 등은 인체 골반 틀어짐 방지, 허벅지·종아리 근육 강화, 가벼운 동작 반복으로 심장박동 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의외로 ‘치료 체조, 리셋 운동’에 가까운 효과가 있다고 국립재활원, 현대 스포츠의학 교재에서도 평가됩니다.
- 진정한 택견꾼의 인간미: 택견 고수 최홍희(근대 서울), 평양의 김로사, 경주 택견 대장 채석기 등은 "젊어서 열 번 겨루면 두 번은 일부러 져줬다, 이겨도 선물은 상대방에게 나눠 줬다"는 유쾌한 일화를 남겼습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싸워서 남을 억누르기보다, 모두가 웃으며 함께 걸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택견 마을 원로의 이야기까지 전해집니다.
“택견은 부드럽고 유연한 힘, 그리고 모두를 웃게 만드는 따뜻한 무술이었다.”
– 택견꾼 채석기 구술
4. 현대 스포츠와 문화에 남은 택견의 흔적
- 택견의 현대적 가치: 오늘날 택견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무예올림피아 종목으로 등록, 전국의 청소년 체육·리셋 운동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마을 축제나 명절 때 선을 그어 겨루는 ‘택견 한판’, 학교·동호회 등에서도 ‘탐방 체험’ 개방형 전통놀이로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 글로벌 확장, 현대시대의 무술혁명: 도쿄, 뉴욕, 파리 등 세계 각지 태권도, 쿵푸, 유도와 비교해 “무릎과 허리 보호, 관절 무리가 적고, 무엇보다 상대와 웃으며 겨루는 문화 덕분에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스포츠 국제학회·SNS 후기에도 나타납니다.
참고자료
- 택견, 책거리 동작 기법, 인체역학적 분석, 싸움·놀이·치유와 연결되는 생활체육의 과학적 가치 등은 『동국세시기』, 『열하일기』,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전통스포츠연구소, 현대 스포츠의학 논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문, 각종 민속 구술채록 기록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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