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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 구조와 주거문화의 변천사

by Wisetech 2025. 8. 5.

 

 

한국 고대부터 현대까지, 집 구조와 주거문화의 변천사

각 시대마다 집 구조와 주거 풍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고대 사료와 민속, 실물 유물에서 현대의 주거까지 한국사 속의 집과 살림의 변화를 따라가 봤습니다.


1. 고대 움집의 탄생 – 땅과 맞닿은 첫 집

  • 청동기~삼국시대 : 고대 한민족이 처음 살았던 집은 움집(수혈식 주거)이었습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 김해 봉황동, 부여 송국리 등에서 깊이 1~2m 땅을 파고 원형 또는 방형으로 만든 움집터가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움집 안에는 화덕, 저장구덩이, 가벼운 목제가구와 짚자리, 흙벽난로가 있었고 가족 모두가 한 공간에서 취사, 취침, 일상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 움집은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었습니다.
    ‘동네’의 개념이 움집을 빙 둘러 원형으로 짓고, 중앙에 공용 마당과 우물, 쉼터를 두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움집은 겨울엔 따뜻하고, 가족이 모이면 살아 있는 하나의 지붕이었다.”
–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해설

2. 삼국~고려시대, 초가와 기와집, 양반과 평민의 차이

  • 삼국시대: 초가와 기와집의 구분이 등장했습니다.
    왕·귀족은 화려한 기와집, 일반인은 초가집에 살았습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는 “움집에 살다가 벽돌, 목재, 기와를 올려 집들이 커지고, 신분 차이에 따라 골목과 마을이 나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백제 무령왕릉, 신라 경주 출토 유물, 고구려 고분벽화 등에는 온돌(불길이 바닥에서 돌아나오는 구조)이 드러나 있습니다.
  • 고려시대 : 귀족·관료가 살던 한옥은 방 3개 이상에 사랑방·안채·대청이 갖춰졌고 지방 평민은 초가삼간(방2~3개 + 부엌)이 전형적이었습니다.
    왕실과 사찰에는 장방형 기단, 마루, 누각, 연못 등 집의 배치와 경치가 강조되어 조경문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한옥은 바람과 햇빛, 풍수의 이치를 따라 지어진 집이었다." – 『고려사』

3. 조선시대 한옥의 완성 – 집의 구조와 가족의 의미

  • 양반가 한옥 : 15~18세기 양반집은 사랑채(남자 거처), 안채(여성·어린이), 대청마루, 곳간, 별채로 분화되어 신분·성별에 따라 공간이 엄격히 나뉘었습니다.
    온돌방, 마루, 누마루, 선각지붕(팔작지붕), 한지 창호, 대문, 외양간, 화장실 모두 배치와 규모, 디테일에 계층차가 있었습니다.
  • 평민, 상민의 초가집 : 마루, 땅바닥방(흙방), 부엌이 붙은 ‘초가삼간’이 전체 표준이었습니다.
    집 한 칸에 온 가족 4~8명이 살기도 했고, 곡식창고·뒷간·가축우리 등 외부공간의 이동이 빈번했습니다.
  • 살림살이와 풍속 : 『목민심서』에는 "사람마다 남향집을 선호하고, 부뚜막·장독대·원두막에 계절별 이동식 생활"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봄에는 마당·마루에서, 한겨울엔 제일 안쪽 온돌에 모여드는 가족애가 중요했습니다.
"집만한 행복은 없다. 한 칸이라도 바람 들지 않고, 가족이 모여 있는 곳이 집이다."
– 조선후기 중인 일기

4. 일제강점기~현대: 한옥, 양옥, 그리고 아파트 문화의 탄생

  • 근대(일제~해방): 일본식 게다방(하꼬방, 일본식 하숙방), 경성 도심의 연립주택·아파트(1930년대 ‘조선아파트’)·단독 도시형 양옥이 등장했습니다.
    근대 주택에는 실내 욕조, 유리 창문, 침실, 서재 등 서구·일본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었습니다.
    피난·이주민의 ‘판잣집 마을’, ‘난민촌’, ‘베란다 방’ 등도 생겼습니다.
  • 1960~오늘: 아파트와 현대주거의 대중화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인 마포아파트가 추첨제로 분양되면서 단지형 아파트와 상가, 엘리베이터 등 집단주택 문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복합 아파트, 원룸, 전원주택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집이 전국적으로 존재합니다.
    IoT, 스마트홈, 미니멀리즘, 펫하우스 등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 오늘날 집의 의미: 집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가족과 취미, 공부, 일터, 나만의 쉼터이자 삶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었고, 홈카페·홈트레이닝·비대면 시대에 맞춘 또 다른 변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집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곳이었다."
– 아파트 1세대 박영자(79세) 인터뷰

참고자료

  • 고대~근현대 집 구조와 주거문화는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자료,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목민심서』, 『매일신보』, 주택 박람회 자료, 현대 건축 논문, 사진·민화·유물 해설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했습니다.
  • 각 시대 변화의 구체적 사례는 당시 일기·신문·구술, 박물관 벽화, 실물 건축 연구에서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