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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 ‘조선판 좀팽이(연쇄습격범)’의 마지막 밤 시장 골목 ‘조선판 좀팽이(연쇄습격범)’의 마지막 밤일상의 판타지가 녹아 있는 조선 후기의 밤. 그러나 그 평화로운 장터 골목에서도 신출귀몰한 절도범은 존재했습니다.이 글에서는 정사 기록과 판관의 취조를 바탕으로 실제 한양의 연쇄 절도사건, 작은 단서에서 범인을 추적한 명수사관들의 에피소드와 판결, ‘조선판 좀팽이’의 최후를 따라가 봤습니다.1. 연쇄시장절도 사건 – 음습한 골목마다 퍼지는 소문1817년(순조 17년), 한양 북쪽 종로시장에 한밤마다 물건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장터 상인 김씨는 “낮에는 아무 일 없다가, 다음 날이면 생선, 채소, 금궤, 심지어 종이돈까지 싹 없어졌다”고 관가에 신고했습니다.두 달 만에 피해 상점이 20곳을 넘어 포도청·삼방·형방·마을 경비조가 총동원됐습.. 2025. 8. 11.
불륜, 모략, 애증 – 궁중 후궁 살인사건의 에필로그 불륜, 모략, 애증 – 궁중 후궁 살인사건의 에필로그조선 궁궐의 깊은 밤, 화려하기만 할 것 같은 내명부에는 언제나 위험한 선택, 눈물 섞인 애증,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미궁범죄의 그림자가 함께했습니다.후궁과 궁인들, 내관, 심지어 왕실 내부의 경쟁과 연애, 질투와 오해로 때로는 살인, 자살, 미해결 사건이 얽혀 실록과 판결문에 '미제사건'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1. 궁중 암투와 모략 – 한밤중의 슬픔사건 배경:영조에서 정조 대에 이르기까지, 후궁·궁녀들 사이에서 금전·권력·애정 경쟁은 내명부 깊숙한 곳에서 은밀하게 이어졌습니다.『영조실록』『정조실록』에는 “상궁의 식사 차례가 바뀔 때, 방마다 싸늘한 한숨이 흘렀다”, “후궁이 아플 때마다 궁녀들이 타는 약, 취침 준비까지 전과가 많은 자들에게 의심이 퍼.. 2025. 8. 11.
의녀와 신의 손길: 함양 독살미수 사건과 한의의 명탐정 수사 의녀와 신의 손길: 함양 독살미수 사건과 한의의 명탐정 수사조선시대 함양(경남)에는 한 번 들으면 오래 기억에 남는 독살미수 사건이 있었습니다.이 평범한 마을에서 일어난 범죄는 집안의 갈등, 서툰 독극물 사용, 그리고 탁월한 한의(한의사)와 의녀의 감각적 감식 덕분에 결국 진실이 밝혀졌습니다.오늘은 『경국대전』, 기록 판결문, 의녀일기 등 실사료에 기반한 실제 사건의 흐름, 인물의 심리, 그리고 신의 손길 같은 수사법을 따라가 봅니다.1. 함양 읍내, 평범한 가정에서 터진 미묘한 갈등1795년 음력 3월, 함양양반가 신씨 집에서 저녁 식사 뒤 안주인이 심한 복통과 구토·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음식에는 특별한 맛, 냄새가 없었고, 식사한 일가 친척 8명 중 유독 안주인, 며느리, 한 하녀만 같은 .. 2025. 8. 10.
좀도둑에서 대역 죄인으로 – 조선 최대 금은방 절도극과 판관의 역추적 좀도둑에서 대역 죄인으로 – 조선 최대 금은방 절도극과 판관의 역추적추운 겨울밤, 한양 장안 골목 한복판의 대형 금은방에서 상상도 못 할 대도둑 사건이 터졌습니다.몇 명의 ‘솜씨좋은 손버릇’이 금은괴, 패물, 화폐, 진귀한 진상품까지 쓸어가면서 평범한 좀도둑 이야기는 곧 조정 전체를 뒤흔드는 ‘대역 죄인’ 미스터리로 번져갔습니다. 1. ‘금은방’ 대도둑, 조선을 흔들다사건의 시작:숙종 18년(1692년), 한양 종로의 대형 금은방에서 엄청난 양의 금은괴와 보석, 가락지, 외상장부까지 도난당했습니다.‘보통 장물상’이 아닌, 왕실 진상품까지 포함된 터라 사헌부, 포도청, 형방이 총출동했습니다.『숙종실록』 1692년 12월 기록에는 소문을 탄 시장 인파 속 “금은방 주인이 밤새 혼절하고, 포졸과 장정들이 홍등.. 2025. 8. 10.
왕실의 미제 실종사건: 조선 공주 행방불명 사건의 비밀 왕실의 미제 실종사건: 조선 공주 행방불명 사건의 비밀1670년 봄, 조선 궁궐에 미스터리가 펼쳐졌습니다.숙종 대의 한 젊은 공주가 저녁 산책 후 순식간에 사라져 궁과 도성 전체가 뒤집혔습니다.관리가 동원되고 신문고가 울려도 실종의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1. 궁궐에 퍼진 그림자 – 공주 실종의 발단사건의 시작:1670년 4월, 한창 봄기운이 돌던 경복궁(혹은 창덕궁으로 추정)에서 인현왕후의 측근 공주(실명 미상)가 저녁 산책 뒤 방으로 돌아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시녀는 공주의 침실에 불이 깜빡이고, 공주의 신발만 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왕비에게 즉시 보고했습니다.초동수사 상황:하룻밤 만에 궁녀, 내시, 수문장, 친족, 왕비 실무관원까지 부엌, 마당, 암자, 못, 화덕, 창고, 행랑 등.. 2025. 8. 10.
실록 속 미제사건 – 연산군 후궁 장빈 사건 집중 해부 실록 속 미제사건 – 연산군 후궁 장빈 사건 집중 해부1506년 음력 초여름, 연산군의 궁궐 장락전(章樂殿)은 조용했지만 그 적막 뒤엔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사건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총애를 받던 후궁 ‘장빈’(章嬪, 본명 장씨)이 느닷없이 병을 얻고,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오늘은 실록에 남은 장빈 사건 하나에 집중해 궁중의 긴장, 실제 수사와 그 한계, 그리고 미제로 남은 인물들의 심리까지 순수한 공식 사료와 에피소드로만 풀어봤습니다.1. 사건의 시작 – 궁중의 긴장, 장빈의 갑작스러운 병배경:장빈은 연산군 시대(재위 1494~1506) 최고 총애를 받던 후궁이었습니다.연산군은 『연산군일기』에서 "장빈이 온화하고 수려하여, 숙의·숙원보다 내 마음이 자꾸 그에게 간다"고 적..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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