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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 한 그릇에 담긴 계급, 명절, 스토리 비빔밥 – 한 그릇에 담긴 계급, 명절, 스토리비빔밥 한 그릇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신분과 명절을 잇는 특별식이, 누군가에게는 매일매일 주린 배를 달랜 구원자, 혹은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한 그릇이었습니다.이 글은 실제 기록과 문학, 현대 구술을 바탕으로 비빔밥을 처음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춰 씁니다.입안 가득 울림을 주는 비빔밥이라는 요리에, 건강과 절약, 그리고 평등과 감동이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따라가 봅니다.1. 양반도 시장 상인도, 비빔밥 한 그릇 앞에서 평등했습니다왕실의 반상 – 고종의 비빔밥 이야기:1890년대 고종은 “진찬상차림에서 남은 나물, 구운 고기, 제철 채소를 가족·신하와 함께 아침 비빔밥으로 나눠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고종은 궁중에서 .. 2025. 8. 15.
곰탕과 설렁탕 – 국밥 한 그릇이 만든 궁궐·노동의 풍경 곰탕과 설렁탕 – 국밥 한 그릇이 만든 궁궐·노동의 풍경 1. 곰탕의 탄생 – 천 년 한우와 불의 시간곰탕은 쇠고기, 내장, 뼈, 힘줄, 양지, 사태, 머릿고기까지 “설렁설렁”—모든 부위를 가마솥에 넣고 천천히 오래 고아낸 투명하면서 우유빛이 감도는 진한 국물입니다.고구려 고분 벽화(무용총, 안악 3호분)에도 큰 솥 앞에서 소고기와 잡뼈를 넣고 끓이는 풍경이 남아 있습니다.고려시대 국립박물관 발굴 자료에서도 대형 솥, 대형 국자, 뼈를 우린 국물 자국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습니다.조선시대에는 “궁중 진찬(進饌)의 백미” 중 하나가 도가니, 사골, 등뼈, 무, 파, 마늘, 소금 만으로 감칠맛·깊은 육향을 끌어내는 곰탕이었습니다. 곰탕 국물은 거무스름하게 맑으면서도 혀에 닿자마자 고소·짭짤·은근한 단맛이 올라.. 2025. 8. 15.
삼국시대의 정수기 – 신라 황룡사 ‘연꽃물탑’과 조수 순환시설 삼국시대의 정수기 – 신라 황룡사 ‘연꽃물탑’과 조수 순환시설 오늘날의 정수장치보다 무려 1300년 앞서, 삼국시대 신라에는 ‘물의 찬란한 과학’이 숨겨져 있었습니다.황룡사 경내에는 연꽃, 돌, 탑, 연못이 한데 어우러진 독창적인 ‘연꽃물탑’이 있었고, 자연 정수·순환·냉각·수경 원리가 오늘날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과 닮아유물을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실물유물, 사료, 현대 건축/환경공학 해설을 토대로 신라의 물과 공간에 숨은 ‘정수기’의 과학적 비밀을 흥미롭게 풀어봅니다.1. 황룡사 연못과 연꽃 – 왕궁의 물, 신비의 시작황룡사(皇龍寺, 경주):삼국시대 최대 사찰인 황룡사는 7층 목탑, 넓은 앞마당 연못, 곳곳에 놓인 석조 연꽃장식물로 유명했습니다.『삼국유사』『삼국사기』 모두.. 2025. 8. 14.
고려의 청자 비색 ‘비밀유약’ – 도공 천재들의 화학실험 고려의 청자 비색 ‘비밀유약’ – 도공 천재들의 화학실험세계 어느 곳의 도자기와도 달랐던 청록빛, ‘비색(翡色)’ 고려청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도공 천재들의 끝없는 실험, 섬세한 과학, 첨단 재료와 가마 설계의 승부— 오늘은 발굴 사료와 유물, 최신 복원 연구를 바탕으로 비색의 비밀과 그 시대 도공들의 천재적 도전기를 풀어봤습니다.1. 강진고려청자 – 천혜의 재료, 도공들의 마을강진, 고려청자의 성지:고려 시대 전성기(12~13세기), 전남 강진 일대는 전 청자 생산의 70%를 담당한 ‘도공들의 마을’이었습니다.품질 좋은 고령토, 천연 화장토, 맑은 물과 해풍, 소나무 숯 등 최적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도공들은 최적의 토양과 조건 속에서 수백 번의 실험을 반복했습니다.『고려사』에는 “강진의 자기 공방,.. 2025. 8. 14.
조선의 수학혁명 – 최석정의 ‘주자도수법’ 이야기 조선의 수학혁명 – 최석정의 ‘주자도수법’ 이야기수학은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밥상과 시장, 재산과 일상에 가장 밀접한 학문이었습니다.조선 후기, 이 평범한 사실을 극적으로 바꿔낸 혁명적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수학자이자 실학자, 재상 최석정(崔錫鼎, 1646~1715)입니다.최석정이 만든 ‘주자도수법(籌字度數法)’은 동양식 분수, 확률, 주판, 구구단, 그리고 농업·상업·수공업까지 조선의 실제 생활을 뒤흔든 수학 혁명이었습니다.1. 최석정과 주자도수법 – 탄생의 비밀최석정의 삶과 업적:그는 노론(정치계) 거물이자, 실학적 리더십으로 ‘수학의 생활화’를 꿈꿨습니다.『주자도(籌字度)』는 당시 중국·일본보다 더 체계적인 주판법을 개발해 분수, 곱셈, 나눗셈, 소수점, 점수, 배분 등 250여 .. 2025. 8. 14.
조선 백성의 만능포 – 신기전과 다연발 화살의 위력 조선 백성의 만능포 – 신기전과 다연발 화살의 위력500년 전 조선의 무기고엔 상상도 못 할 미래 무기, 화약 다연발 화살 ‘신기전(神機箭)’이 있었습니다.이 작은 나라가 동아시아 전장에서 ‘군사 혁신 선진국’으로 주목받았던 진짜 이유—백성의 삶, 독창적 과학과 군사 기술, 그리고 실제 전투의 드라마까지 에피소드와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따라가 봤습니다.1. 신기전의 시작 – 고려 말, 화포가 나라를 살리다최무선(崔茂宣)과 화약, 총통 개발원간섭기가 끝나갈 무렵 최무선과 화약 기술자 이원 등이 고려군 함대에 처음으로 천자총통, 진포화포 등 화기 무기를 실전 배치했습니다.『고려사』에는 1380년 진포대첩(전북 군산에서 왜구 격퇴)에 "수십 척의 거북선보다 더 우레같은 불망치가 하늘을 갈랐다"는 기록이 남..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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