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국제감각 – 천년 전 한류였을까?
고려의 글로벌 교류는 오늘날의 한류 만큼 신선했다.“한류”가 세계를 뒤흔드는 지금, 우리 역사에서 글로벌 트렌드의 원조라 할 만한 시기가 또 있을까요? 실은 고려야말로, 사회 전체가 ‘국제화’와 ‘문화융합’에 중독됐던 놀라운 시대였습니다.1. 벽란도의 북적임 – 고려의 글로벌 무역항 VS K-콘텐츠 수출항고려 최대의 무역항 벽란도에는 송, 원, 일본, 아라비아(페르시아) 상인, 사신, 기술자까지 몰려왔습니다.당시 수입품은 유리잔, 은제품, 비단, 향신료, 각종 직물·서적이었고, 수출품은 고려청자, 인삼, 은, 인견(견직물)이었습니다.사료/에피소드: ‘고려사’ “벽란도에서 오늘 밤에도 악사(아랍·중국인)와 통역관, 승려, 무역상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였다”는 구절이 남아 있습니다.‘고려의 유리잔’은 11세기..
2025. 7. 30.
실제 ‘궁녀’와 ‘환관’의 삶: 입궁, 일상, 퇴장, 진짜 풍속
현실 ‘궁녀’와 ‘환관’은 어떻게 살았을까요?드라마와 소설 속 궁녀와 환관의 이미지는 화려함 혹은 숱한 비극이 강조되지만, 실제 조선과 고려의 궁궐 속에서 그들 삶은 훨씬 복잡하고, 애틋하며, 현실적이었습니다.실록·의궤·궁중 인사기록 속 진짜 궁녀·환관 이야기와, 입궁부터 퇴장, 신분상승, 그리고 가려진 비극까지 생생하게 펼쳐봤습니다.1. 궁녀의 입궁, 교육, 등용 – 누구나 될 수 있었나?입궁 자격: 조선시대 궁녀는 주로 7~10세 평민·양반집 딸, 관노(管理奴)가 대상이었습니다.『내명부 등록』과 『의궤』에는 “관찰사 직속 하급관리·지방 양반가에서 의무로 차출하거나 추천 받았다”고 적혀 있습니다.강제로 끌려오는 슬픈 사례도, 가난한 집안이 ‘출세의 통로’로 원해 보내는 경우도 있었음이 실록, 풍문에 남..
2025. 7. 30.
왕실·양반가의 미신, 점술, 복(福) 문화
왕실·양반가의 미신, 점술, 복(福) 문화조선과 고려의 왕과 양반, 심지어 궁녀와 평민까지 한 해의 복, 운세, 길흉화복을 꿈·점·부적, 기묘한 풍습에 의지했습니다.오늘은 꿈해몽부터 택일, 궁중의 점 과 의식, 실제 에피소드와 민간 기록, 그리고 현대와 다른 복(福) 문화의 판타지까지 풀어썼습니다.1. 왕실의 신년 점술과 길일(吉日) 찾기신년 신수(新數) 축문: 조선 왕실의 새해 첫 행사로 “신수축문”을 올려 한 해의 국운, 임금의 건강운, 왕태자의 신수, 길흉을 신에게 물었습니다.『의궤』에는 왕비, 세자, 대신의 점괘 결과까지 서기·사관이 꼼꼼히 적었습니다.택일(擇日, 좋은 날 잡기): 혼인, 관직 임명, 명절, 가족 행사까지 점술설과 용신일(龍神日), 복일(福日), 흉일(凶日)을 따랐습니다.『경국대전..
2025. 7. 30.
왕족, 사대부, 상민의 ‘반려동물 문화’ – 동물이 바꾼 역사
조상님들도 고양이 집사였을까?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현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궁궐 안 왕족, 양반 사대부, 평범한 상민·상인 모두 개·고양이·조류·금붕어 등 다양한 동물을 가족, 징조, 친구로 여겼습니다.오늘은 역사 속 동물들의 귀엽고 신기한, 혹은 슬픈 에피소드와 실제 사료, 민화, 유물, 문집에 기록된 동물 이야기를 모았습니다.1. 왕과 반려견 – 왕실 개들의 기록영조와 ‘구슬’: 『영조실록』에는 영조가 “구슬”이라는 이름의 흰 털 반려견을 직접 키워 산책과 놀아주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슬이 병들자 어의가 직접 진맥에 나섰고, 죽은 뒤 궁궐 뜰에 작은 무덤도 만들어주었다고 했습니다.정조와 ‘호피개’: 『정조실록』에는 정조가 사냥을 즐길 때 ‘호랑이 무늬의 강아지(호피견)’를 데리고 다..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