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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ociety101

시골 소년의 저녁 – 큰곰, 장군, 개, 처녀… 별 이름에 담긴 풍경 시골 소년의 저녁 – 큰곰, 장군, 개, 처녀… 별 이름에 담긴 풍경밤하늘 속, 옛 마을의 별 이름 풍경시골의 저녁이면 아버지와 소년이 마루에 앉아 하늘을 봤습니다.“오늘은 별이 유난히 밝군요.”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북쪽 하늘 국자 모양을 가리키며 “저게 바로 큰곰자리란다. 우리 동네에서는 귀때기별, 곰별, 장군별로도 불렀었지.” 좀 더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다정하게 이어진 두 별이 있습니다. “저건 처녀별, 다른 마을에서는 오누이별, 신부별이라고도 해.”강원 평창 산골마을 소년은 “여름밤이면 소몰이 하다가 저 멀리 무리 지어 빛나는 별을 ‘송아지별’ ‘개별’ ‘암소별’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경기/충청내륙 마을마다 밤마다 큰별은 ‘장군별’, 작고 옹기종기한 건 ‘개새끼별’, 옆에 홀로 뜨면 ‘처.. 2025. 8. 22.
별똥별, 무병장수와 꿈 해몽 – 별이 떨어지던 날, 마을에 무슨 일이? 별똥별, 무병장수와 꿈 해몽 – 별이 떨어지던 날, 마을에 무슨 일이?"오늘 밤 별이 떨어진다!" 할머니가 급히 마당으로 뛰어 나갑니다. 아이들은 부엌에서 먹던 김치전을 내려놓고, 어른들은 멀리 산 밑, 논길까지 구경을 나왔습니다. 누군가 "누가 먼저 별을 보나 시합하자"고 하기도 하고, 조용히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이도 있습니다.별똥별을 본다는 것, 마을에선 어떤 사건이었을까요?할머니는 "별이 떨어지는 밤은 평생에 몇 번 없단다. 꼭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속삭입니다.어린 손녀는 "나는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 주세요" 엄마는 "집에 아기를 주세요" 장정은 "가을 농사가 잘 되야 하는데" 새색시는 "올해 혼례를 무사히 마치게 해 달라" 각자 마음 속으로 한 가지씩 소원을 빌었습니다.일부 어르신들은 "별.. 2025. 8. 21.
남쪽하늘 남두육성(南斗六星) 신앙 – 수명과 복을 관장하다 남쪽하늘 남두육성(南斗六星) 신앙 – 수명과 복을 관장하다1. 남두육성이란 무엇인가?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북쪽에는 유명한 북두칠성이, 그리고 남쪽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남두육성은 동양 천문에서 '파이시스(물고기자리)'에 해당하는 영역에 위치한 여섯 개의 밝은 별무리이며, 고대 중국과 한반도에서는 인간의 "수명", "복", "건강"을 관장한다고 믿었습니다.실제 『삼국사기』, 『삼국유사』 기록에는 남두별(남두육성)이 “생사의 끈을 쥔다”(주수명), 북두칠성은 “운명, 명예, 방향”을 관장한다고 나옵니다.칠월칠석, 명절, 장수 기원제 때는 남쪽 하늘을 보고 복을 비는 풍습이 강했습니다.2. 장수와 복을 빌던 제사, 남두신앙의 현장남두 제사는 음력 7~8월, 특히 환갑잔치, 첫돌, 백일, .. 2025. 8. 21.
삼국시대 별과 왕위 계승 – ‘별이 움직이면 왕이 바뀐다’는 미신 삼국시대 별과 왕위 계승 – ‘별이 움직이면 왕이 바뀐다’는 미신가야금 소리가 저녁 안개 사이에 흩어지는 밤, 신라·백제·고구려 왕실에서는 어김없이 한 눈을 하늘에, 한 눈을 궁중의 권력에 맞췄습니다.왕이 아플 때, 세자가 바뀔 때, 숙청과 반란이 일어날 때마다 누군가는 은밀하게 밤하늘의 ‘별자리 미동’에 집중했습니다.별 하나가 운명을 바꾼 신라 왕실의 밤신라 진평왕은 아픈 세자를 위해 조정 신관들을 불러 “밤마다 북두칠성·남쪽 자미원에 황금기를 둘러, 왕실의 별 운명을 꺾어 달라”고 명했습니다.삼국유사에는 “한밤중 별이 떨어져 서쪽 별(각수)이 사라지는 꿈을 꾸자 궁인과 신하들이 세자가 곧 바뀔 징조로 받아들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선덕여왕 당시, 별자리를 담당한 관원이 북극성이 다른 별보다 어둡.. 2025. 8. 21.
북두칠성과 칠성제(七星祭)의 진짜 사연 – 별, 신앙, 장수 그리고 사람 북두칠성과 칠성제(七星祭)의 진짜 사연 – 별, 신앙, 장수 그리고 사람밤하늘을 한 번쯤 바라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건 국자 모양의 일곱 개 별, 바로 북두칠성입니다. 이 친숙한 별자리는 가족 건강과 장수, 복을 지키는 특별한 존재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왔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뒷마당이나 동네 뚝방길에 서서 “오늘 칠성님이 잘 보이나?” 조용히 별빛을 확인하는 우리네 풍경은 할머니 때부터 이어진 우리만의 밤하늘 이야기입니다.칠성님의 진짜 역할과, 칠성제(七星祭)의 풍경북두칠성은 자녀 탄생, 첫돌, 백일, 환갑, 혼례, 심지어 대학 입학까지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칠성님께 빌어야 일이 풀린다”는 믿음이 컸습니다.마을 어른들은 칠성을 “우리 가족을 내려다보는 별할머니, 웃어주면 복이.. 2025. 8. 20.
혼천의·간의에 새겨진 한국식 28수(二十八宿) 혼천의·간의에 새겨진 한국식 28수(二十八宿)옛날 세종대왕 시대 밤, 별을 읽던 천문관 남궁수는 혼천의(渾天儀) 앞에 서서 고개를 들었습니다.세종이 밤마다 “오늘 밤 저 별자리는 제대로 보이나?” 물으면 관상감 관원들은 흰 한지에 동서남북, 하늘을 빙 두른 28개의 ‘별자리 길(二十八宿)’을 하나하나 새겼습니다.농사의 계절, 날의 길이, 왕실 행사와 백성의 일상이 별과 함께 흐르던, 아주 천문학적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28수(二十八宿)는 어떤 별자릴까요?하늘을 둥글게 나누면 우리가 잘 아는 북두칠성, 견우직녀 말고도 동북쪽 각수(角宿)부터 서쪽 벽수(壁宿)까지 28개 구역이 둥근 띠처럼 밤하늘을 이어갑니다.한자로는 각(角), 항(亢), 저(氐), 방(房), 심(心), 위(尾) 등 흔히 뱀, 소, 닭,..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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