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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ociety101

열두 동물 띠, 동양 별자리(십이지)의 탄생과 비밀 열두 동물 띠, 동양 별자리(십이지)의 탄생과 비밀“넌 무슨 띠니?” 어릴 적 한 번쯤 친구들과 띠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명절, 학교, 심지어 새해가 되면 어른들 입에 한 번씩은 오르내리는 쥐띠, 소띠, 호랑이띠, 토끼띠… 오늘은 열두 동물 띠, 동양 별자리(십이지) 이야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실제로 별자리와 방위(방향), 연간 운명과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를 에피소드 풍성하게 살펴봅니다.1. 띠는 누가 만들었나, 그리고 동물들이 하늘을 달린 이유전설 속 한밤 – 쥐와 소부터 달리기 시작합니다.옛사람들은 매해, 매달, 매일, 심지어 하루 시간까지 동물의 기운이 바뀐다고 믿었습니다.“왜 쥐가 제일 먼저일까?” 띠의 순서는 전설에 따르면 ‘하늘의 임금님 옥황상제’가 동물들에게 하늘로 달려오.. 2025. 8. 20.
한정식, 궁중 코스요리 – 상차림의 격, 봉사의 진화 한정식, 궁중 코스요리 – 상차림의 격, 봉사의 진화1. 한정식의 뿌리, 상다리 부러지는 진짜 차림조선 왕실 식탁에는 보통 12첩에서 20첩까지, 최대 수십 가지 음식이 서로 가지런히 올랐습니다.참마, 도라지, 고사리, 잔멸치, 마늘장아찌, 제철 나물, 바닷생선, 조개, 송이구이, 닭찜, 육전, 잡채, 굴비찜, 탕, 전골, 떡, 과일, 한과까지 계절과 행사에 따라 다양한 반찬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집니다.전체 음식의 순서와 배열은 미학과 실용을 모두 중시했고, 그릇 색, 온도, 식감, 국물의 농도까지 한 상 안에 조화를 이뤘습니다.『진찬의궤』, 『규합총서』 실물 기록에는 신분·가문마다 상차림, 손님 접대 예절, 반상 별 고명의 위치와 순서까지 철저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2. 코스요리가 된 한식, 차림.. 2025. 8. 19.
제사상 전, 명절전과 튀김 – 음식 풍속과 일상의 ‘전쟁’ 제사상 전, 명절전과 튀김 – 음식 풍속과 일상의 ‘전쟁’1. 고대와 조선, 전(煎)의 시작 – 기름 향에 담긴 소망삼국시대 고분 고화와 민속사는 전류(煎類)가 이미 제사와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고 전합니다.고구려·백제·신라의 묘지 벽화에도 평평한 놋쇠판 위에서 고기·물고기·두부·나물을 얇게 빚어 짧은 장작불 위에서 굽는 ‘기름지짐’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조선 중기 이후 전유어, 녹두전, 동태전, 두부전, 산적(고기전), 오징어·새우·생선전, 표고버섯전, 동그랑땡(육전), 연근전, 호박·가지·고추 등 채소 전으로 다양화됐습니다.두툼한 육전, 달콤한 고구마전, 머위잎의 씁쓸함까지 손끝에서 틔운 반죽과 고명, 불 향과 고소한 기름 냄새가 전반적인 풍경을 채웁니다.전의 표면 한쪽을 어스름하게 익히고 .. 2025. 8. 19.
생고기의 미학 – 조선에서 오늘까지, 육회가 품은 스토리 생고기의 미학 – 조선에서 오늘까지, 육회가 품은 스토리1. 육회의 기원 – 맑은 고기, 담백한 맛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육회는 ‘신선육(生膾)’으로 불렸습니다.쇠고기 등심·우둔·설깃살을 두껍게 썰거나 얇게 찢은 다음, 방금 잡은 고기를 차갑게 물에 씻어 듬뿍 참기름이나 들기름, 다진 파, 깨, 소금, 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입안 가득 고기 본연의 달큰함과 고소함, 깨의 고문한 향, 탱탱한 살결이 한꺼번에 살아납니다.신라, 고려, 조선의 연회 기록에는 "육회를 낸 접시 위엔 얇은 전복, 잣, 노른자·흰자 지단, 제철 나물 한 쌈, 가운데 소금·간장 소스, 주변엔 잣가루·기름·생야채로 꾸몄다”고 적습니다.고기는 ‘신선육’을 중시해 도축장 근처에서 바로 잡아 담금질하는 게 원칙이었고, 겨울철 얼음물이.. 2025. 8. 19.
막걸리와 탁주 – 농민들의 힘, 금주령과 며느리 잔치 막걸리와 탁주 – 농민들의 힘, 금주령과 며느리 잔치1. 막걸리의 탄생, 논밭에서 시작된 청량한 힘신라, 고려, 조선까지 이어진 백색 탁주 막걸리는 주로 쌀이나 보리, 밀, 고구마, 감자 등 본디 ‘밥이 될 만한 곡물’에 누룩을 더해 자연발효로 만든 술입니다.따뜻한 가마솥 밥을 시루에 펼쳐 한김 식힌 쌀·보리를 누룩가루와 함께 옹기단지에 넣고, 울퉁불퉁한 옹기 가장자리를 따라 온갖 소리가 살짝 우는 그 시간 동안 서서히 미생물이 번식하고, 술이 익어갑니다.숟가락으로 처음 떠올리면 미립자 섞인 뽀얀 국물이 묵직하게 담기고, 혀끝에 뜨느끼한 신맛과 상큼한 콩기름, 뒷맛에는 은은한 쌉쌀함과 달짝지근함이 파도처럼 번집니다.고소한 밥알, 씹어먹는 질감, 목을 타는 살얼음, 냉장고 없이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자연 발.. 2025. 8. 18.
부치고, 뒤집고, 나눠먹다 – 전(煎)과 튀김이 만든 한국의 한상 부치고, 뒤집고, 나눠먹다 – 전(煎)과 튀김이 만든 한국의 한상1. 고대와 조선, 전(煎)의 시작 – 기름 향에 담긴 소망삼국시대 고분 고화와 민속사는 전류(煎類)가 이미 제사와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고 전합니다.고구려·백제·신라의 묘지 벽화에도 평평한 놋쇠판 위에서 고기·물고기·두부·나물을 얇게 빚어 짧은 장작불 위에서 굽는 ‘기름지짐’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조선 중기 이후 전유어, 녹두전, 동태전, 두부전, 산적(고기전), 오징어·새우·생선전, 표고버섯전, 동그랑땡(육전), 연근전, 호박·가지·고추 등 채소 전으로 다양화됐습니다.두툼한 육전, 달콤한 고구마전, 머위잎의 씁쓸함까지 손끝에서 틔운 반죽과 고명, 불 향과 고소한 기름 냄새가 전반적인 풍경을 채웁니다.전의 표면 한쪽을 어스름하게 ..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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