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신라·백제 ‘피의 장막’ – 왕실 사건과 신단(神斷) 수사의 명암
고대 신라·백제 ‘피의 장막’ – 왕실 사건과 신단(神斷) 수사의 명암고대 한반도의 삼국시대—신라, 백제, 고구려의 왕실은 화려하고 신성해 보이지만 실상은 왕위, 권력, 가족, 궁중 암투로 피와 눈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오늘은 그 속에서 ‘사람’의 죄를 ‘사람’이 아닌 하늘(神)이나 신단(神斷, 신의 계시)으로 풀어내려 했던, 옛날의 특별한 수사법과 그 속의 에피소드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합니다.1. 신단(神斷) 수사, 뭐가 특별한가요?"신단"(神斷)이란, 지금처럼 범죄 현장에 CCTV나 과학 감식이 없던 옛날, 왕이나 신관(무당, 도사, 점쟁이)이 ‘꿈, 점, 오행, 하늘 징조’ 등에 따라 범죄의 단서·판결을 내리는 방식이었습니다.우리 조상들은 당시 “하늘의 뜻”이나 “기이한 꿈”, “특이한 동물 등장의..
2025. 8. 8.
임진왜란, 모두가 참여한 국민전쟁
임진왜란, 모두가 참여한 국민전쟁 1592년 임진년,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했습니다.역사책 속엔 이순신과 대장군들만 등장하지만, 전쟁의 불길 한복판에서 진짜 ‘전력’이 된 이들은 바로 농민, 여성, 상인, 평범한 백성이었습니다.1. 농민이 군인이 되던 날 – 남도 평야의 붉은 옷 군단의병장 곽재우(1552~1617), 붉은갓 군단의 탄생:곽재우는 함안(경남) 촌부 집안의 양반 출신이었습니다. 왜군이 근처로 들이닥치자 고향 농민 50~100명을 모아 맨손에 죽창‧호미‧농기구를 들려줬습니다.실록과 전승에 따르면 그는 빨간 천을 두르고 “홍의장군”이라 칭하며 “밭은 내년에도 있으나 나라는 한 번 사라지면 끝”이라고 외쳤습니다.의병의 첫날, 어느 소년은 “우리 집 벼루까지 들고 달려갔고, 어느 어머니는 쌀 주머..
2025. 8. 8.
조선의 명첩자들 – 박정량, 최세진
조선의 명첩자들 – 박정량, 최세진화려했던 첩보 영화, 스파이 소설만큼이나 조선에도 정보전, 첩자, 암행어사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박정량, 최세진 등 이름이 기록된 국내외 정보전쟁의 선구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고, 어떤 에피소드와 전략에 목숨을 걸었을까요?1. 박정량(朴廷亮 1571~1648), 조선판 ‘첩자마스터’의 탄생16세기 후반~17세기 초, 명-후금 전쟁과 조선: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선은 ‘정보전의 미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였습니다.박정량, 첩보전의 중심에 서다:『조선왕조실록』과 인조대의 사초(史草)에 따르면, 박정량은 1627년 정묘호란 당시 북방 수비사령관으로 배치되어 “심야에 밀사를 통하여 후금군 동태와 이동 타이밍, 식량 보급선을 끊는 작전을 현장에..
2025. 8. 7.
고려 vs 몽골: 팔만대장경의 탄생과 군사적 인내
고려 vs 몽골: 팔만대장경의 탄생과 군사적 인내13세기, 인류 최강의 기병군단 몽골(원)은 유라시아를 집어삼키듯 고려를 7차례나 침공했습니다.고려는 무력으로도, 외교로도 쉽게 꺾이지 않았고 수십 년간 강화도 천도와 방어전, 그리고 팔만대장경이라는 불굴의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1. 몽골의 침공과 고려 최씨 무신정권의 결단첫 번째 침공: 1231년(고종 18), 몽골군 사령관 사사달(撒禮塔)이 2만 기병을 이끌고 압록강 일대로 침공했습니다.『고려사』에는 “화살, 불화살, 쇠창, 몽골은 날쌔고, 고려 장수는 고립감에 휩싸여 불안감이 컸다”고 남았습니다.최우(崔瑀, 1166~1249)의 등장: 무신정권 실세 최우는 궁궐 회의에서 “사대(事大)로 비굴하게 구명하기보다, 국민을 지키는 데 수단과 지지가 필요하다”..
202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