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에서 대역 죄인으로 – 조선 최대 금은방 절도극과 판관의 역추적
좀도둑에서 대역 죄인으로 – 조선 최대 금은방 절도극과 판관의 역추적추운 겨울밤, 한양 장안 골목 한복판의 대형 금은방에서 상상도 못 할 대도둑 사건이 터졌습니다.몇 명의 ‘솜씨좋은 손버릇’이 금은괴, 패물, 화폐, 진귀한 진상품까지 쓸어가면서 평범한 좀도둑 이야기는 곧 조정 전체를 뒤흔드는 ‘대역 죄인’ 미스터리로 번져갔습니다. 1. ‘금은방’ 대도둑, 조선을 흔들다사건의 시작:숙종 18년(1692년), 한양 종로의 대형 금은방에서 엄청난 양의 금은괴와 보석, 가락지, 외상장부까지 도난당했습니다.‘보통 장물상’이 아닌, 왕실 진상품까지 포함된 터라 사헌부, 포도청, 형방이 총출동했습니다.『숙종실록』 1692년 12월 기록에는 소문을 탄 시장 인파 속 “금은방 주인이 밤새 혼절하고, 포졸과 장정들이 홍등..
2025. 8. 10.
왕실의 미제 실종사건: 조선 공주 행방불명 사건의 비밀
왕실의 미제 실종사건: 조선 공주 행방불명 사건의 비밀1670년 봄, 조선 궁궐에 미스터리가 펼쳐졌습니다.숙종 대의 한 젊은 공주가 저녁 산책 후 순식간에 사라져 궁과 도성 전체가 뒤집혔습니다.관리가 동원되고 신문고가 울려도 실종의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1. 궁궐에 퍼진 그림자 – 공주 실종의 발단사건의 시작:1670년 4월, 한창 봄기운이 돌던 경복궁(혹은 창덕궁으로 추정)에서 인현왕후의 측근 공주(실명 미상)가 저녁 산책 뒤 방으로 돌아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시녀는 공주의 침실에 불이 깜빡이고, 공주의 신발만 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왕비에게 즉시 보고했습니다.초동수사 상황:하룻밤 만에 궁녀, 내시, 수문장, 친족, 왕비 실무관원까지 부엌, 마당, 암자, 못, 화덕, 창고, 행랑 등..
2025. 8. 10.
조선 최고의 CSI: 한의, 검시관, 초동감식과 시체 부검
조선 최고의 CSI: 한의, 검시관, 초동감식과 시체 부검1587년 한여름 새벽, 한양 저잣거리에 갑자기 관아 행렬이 멈췄습니다.골목 깊숙한 민가에 살인이 발생했다는 소식— 한의(漢醫), 검시관, 포도청, 형방, 이들로 구성된 수사관들은 백지, 먹, 붉은 비단과 초동검시용 키트를 들고 현장에 입장했습니다.조선시대, 'CSI'라 부를 만한 실제 현장 과학수사와 부검의 세계를 사료와 판례, 과학사 논문 등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봤습니다. 1. 조선시대 검시의 탄생 – 한의, 검시관, 검시도감한의(漢醫)와 의관의 등장:조선은 초기부터 한의·한약 전문가, 관청의 ‘검시의(檢屍醫)’를 별도로 임명했습니다.『경국대전』‘형법’ 조에는 “상해, 살인 등 급사 발생 시 관찰사, 수령, 한의, 포도청관이 반드시 동행해서 사..
2025. 8. 9.
조선시대 명사건과 수사의 현장 – 삼방, 포도청, 형방으로 보는 진짜 조선 CSI
조선시대 명사건과 수사의 현장 – 삼방, 포도청, 형방으로 보는 진짜 조선 CSI오늘날의 경찰서, 검찰처럼 조선에는 삼방(三房), 포도청, 형방, 그리고 암행어사라는 공안기관이 있었습니다.삼방은 한성부 산하의 세 부서로 서울의 치안과 절도·살인·강도 등 중요 사건을 주로 다뤘습니다.포도청은 밤길 순찰, 긴급 출동, 여성·아동 범죄, 도둑·강도 검거에 특화되었습니다.형방은 형조 직속의 재판·형벌 담당 기관으로 고문, 증거, 알리바이, 판결문 관리가 주요 임무였습니다.이들 기관은 억울함을 직접 호소하는 신문고제와 반복 취조, 암행어사의 비밀 수사 등 ‘조선판 CSI’로서 각양각색의 명사건과 수사극을 만들어냈습니다.1. 포도청의 밤 – 마포 강도사건, 삼방의 집요한 추적사건의 시작:17세기 숙종 9년, 장마가..
2025. 8. 9.